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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초산모의 100일간의 혼합수유기 / 모유수유는 어렵다. 초산모 꿀팁

by 윤떵떵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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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반엔 아무 생각이 없다가 병원 문화센터에서 어머니교실을 듣고 급 모유수유 욕심이 생겨 완모 할 생각에 이리저리 서치해보고 공부하고 젖병도 두개밖에 준비를 안해놨으나 나는 몰랐지, 모유수유는 내가 한다고 되는게 아니란걸🤣

병원에서 부터 열심히 유축하며 3시간마다 젖을 짜내고, 수유시간에 열심히 물려보고, 조리원에서도 반복 된 유축과 직수시도😤

조리원 동기 언니들 중 둘찌 셋찌 맘들과 선생님들이 새벽수유 그만 하고 좀 쉬라고 했지만 직수 욕심 탓에 잠 줄여가며 새벽수유 나가고 난리였어요.. 마사지 선생님이 젖 많이 돌거라며 설렘을 주셔서 더 포기 못했던듯!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축량은 30을 넘기기 힘들었고… 퇴소 직전까지 되어서야 50을 찍었어요. 다른 언니들은 100이 넘게 나오는데 나만 코딱지만큼 나오는거같아 심리적으로 넘 위축됐어요. 우리 아기는 엄청 잘 먹는데 내가 양이 적어서 혼합수유는 불가피하겠다 싶었죠… 하하하하

집 도착하고 나서 조그만 유축량은 반타작을 넘어서 바닥으로 향했고.. 갖은 노력끝에 다시 원상복구는 했지만 이미 우리 아이는 100을 넘게 먹는 먹짱아기가 되었답니다!

죽었다 생각하고 낮에는 직수만, 밤에는 잘 자라고 분유를 주고 유축하기를 반복.. 모유 양이 100 언저리까지는 늘었으나 그 이상 가기는 힘든 거 같았는데 양을 정확히 몰랐어요. 아이가 빠는힘이 세지고 나선 유축 말고 수시로 직수하기를 반복했거든요.

모유 양 늘리기 팁은 무조건 아이가 빨아주는 거에요. 애기 입 > 손 유축 > 유축기 순서로 젖이 잘 비워진답니다. 하지만 초반에 신생아들은 빠는 힘이 약해서 어느정도 합을 맞추며 연습하고 양은 유축으로 늘려줘야해요.. 모유양이 처음부터 많으신게 아니라면요😂

직수의 편함을 느끼고 나선 새벽수유는 무조건 직수로만 했고 아침 첫수, 막수만 무조건 분유 줬습니다. 울 먹짱님 양이 부족해 배는 고플테니 배부르게 드시라구요!

이런 식으로 가능하면 될때까지 모유를 먹여주고 싶었는데… 아이가 피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소아과 의사, 약사 선생님들께서 수유중에 밀가루 인스턴트 먹게되면 아무래도 아이한테 바로 가게되어서 먹는 거 잘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육아하며 건강하게 잘 챙겨먹기란 쉽지않죠… 제가 제대로 못 해낼거 같아 단유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임신하면서 20키로 넘게 쪘다가 산전 몸무게까지 10키로 남았는데 그 살찐 몸뚱이를 보며 마음이 우울해진 것도 있구요😂

저는 지금 천천히 자연단유를 진행 중이고, 모유수유 횟수도 하루 한두번으로 확 줄였어요. 젖양도 확 줄어드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괜히 아쉽고, 마음 허해지는거 멘탈 꽉꽉 붙잡고 있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지니까요!

아이를 키우며 느낀 점, 특히 내가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안했을거다! 하는 점들이 정말 많은데 초산모 분들 꼭 봐주세요!

첫째, 젖병은 완모계획이어도 4개는 준비해두자.

위에 말했듯이 모유수유는 내가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 양이 없다면 저처럼 혼합수유가 불가피하실거고, 그럼 젖병 두개가지곤 턱도 없어요. 진짜로. 정말이에요.

둘째, 육아용품을 너무 다 준비하려고 하지 말자.

생각보다 바로 안 쓰는 용품들이 너무 많고 우리 아이에게 안 맞는 게 있을 수 있어서 뭐든 체험 해 보고 구입하시는 편이 좋아요. 특히 유모차 같은 건 아이 좀 크고 베이비페어나 베이비플러스에서 태워보시고 구입하세요! 애바애 엄청 심하니 누가 이게 잘 맞더라 하더라도 우리 애한텐 전혀 안 맞을 수 있답니다.

초반에 준비해야하는 육아 필수품은 나중에 한번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셋째, 조리원에서 새벽수유는 한 번이라도 나가자.

저는 집에와서 생각보다 덜 힘들었던게 조리원에서 새벽 수유콜을 받으며 일어나는 걸 먼저 몸에 익혀놔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조리원에서 푹 쉬다가 집에 가서 바로 새벽에 일어나는걸 하려면 몸도 마음도 넘 힘들거 같아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시겠지만 그건 낮뿐이니 한번이라도 새벽수유콜 받으셔서 연습하셔요! 정말 도움됩니다.

막상 적으려니 더 생각이 안나네요…? 일단 이 정도 인 거 같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더 적죠 뭐 ㅋㅋㅋㅋ 머릿속에 풀어놓고 싶은 정보는 많은데 정리가 안되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

우당탕탕 열심히 노력했던 100여일간의 혼합수유기는 막을 내리고 완분기로 넘어가겠네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려고요!

육아로 힘든 우리 엄마들 항상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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